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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금강산 유람은 가능할까?...건봉사(乾鳳寺)를 다녀와서 "깊은 밤 울리는 긴급 문자는 대부분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관한 거지요. 특히 10월들어 하루가 멀다않고 새벽에도 긴급 문자가 들어오니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네요. 당초에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서는 북한 당국의 대응 성격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것 같지도 않아요. 지난 주말(5일) 강원도 최북단 사찰 '건봉사(乾鳳寺)'를 다녀오면서 금강산에 대한 여러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답니다."​​한국전쟁의 상흔이 큰 '금강산 건봉사'​"건봉사는 흔히 '금강산 건봉사'라고 하지요. 금강산 감로봉(金剛山 甘露峰) 기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요. 아도화상, 도선국사, 나옹화상, 사명대사 등 스님 이름만으로도 그 역사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천년고찰이예요. 그럼에도 한국전쟁 당시 불이문(不二門)을 제외한 모.. 더보기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 운동회...신석초교 동문들 "개천절은 가을 운동회를 열기에 적기라고 할 수 있지요. 완연한 가을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여유로운 시절이니까요. 마포의 한 유서깊은 초등학교 동문들의 가을 운동회가 늘 이맘때 열리는 이유예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에서 벗어나 5년만에 열리는 만큼 각별한 의미가 있지요. 동문 선후배들이 2백명 가까이 함께 했으니까 말이죠. 저도 사실 첫 참석이어서 조금은 낯설기도 했는데요. 곧 모교의 훈훈함에 빠져버렸답니다."​​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유난히 맑은 하늘과 뜨거운 태양, 시원한 바람까지. 운동회를 열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정말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어요. 학교 정문에는 큼직한 현수막이 내걸렸구요. 작지만 알찬 운동장에는 만국기와 함께 졸업 기수별로 대형 천막이 쳐지고 점심 식사를.. 더보기
'양화진 음악회'에 빠진 9월의 금요일 밤 "한강변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을 줄은 상상을 못했어요. 더군다나 20년 가까이 수준높은 연주가 계속돼왔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지요. '양화진 음악회'에 대한 얘기예요. 9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을 밝힌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아코디언. 커튼콜이 그치지않았어요." ​  양화진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아코디언​"코로나가 극심했던 시절을 제외하고 해마다 봄, 가을 두번씩 열렸다고 하네요. 지난 2008년 시작돼 올 가을이 27회째예요. 여기에는 독일 뮌헨 국립음대 교수인 이미경 바이올리니스트의 재능기부와 네트워크가 한몫을 했지요. 올해 처음 함께 한 에또레 카우자 비올리스트(이탈리안 미 예일음대 교수), 마티아스 뷀(독일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슬라브 코쇼카루(몰도바 아코디.. 더보기
"민족의 명절 한가위와 우리 할머니 오간난 여사"...마포 문인들과 함께 "9월이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늦더위가 만만치않네요. 역대급 폭염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화요일(10일) 사무실을 옮기면서 그 더위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더군다나 이사의 속도감을 더하려다보니 땀을 꽤나 흘렸어요. 마포 문인(文人)들과의 첫 만남이 그날 오후 예정돼 있었거든요."   광흥당에서 함께 한 마포의 문인들 "서둘렀지만 조금 늦었어요. 사무실과 그리 멀지않은게 다행이었죠. 광흥당(廣興堂)에 조용히 들어서니 한 분이 시(詩)를 낭송하고 계셨어요. 병풍과 소반이 운치를 더하는 한옥 대청에는 10여 분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감상하고 있었죠. 30년간 언론인으로 지내왔던 저로서는 익숙하게 그 분위기에 젖어들었어요. 그날은 주로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고 평가를 받는 .. 더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단시'를 낭송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얘기가 많이 회자되는 시절이예요. 여름이 깊어갈 이 맘때쯤이면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기 때문이지요. 8월 18일이 기일이니까요. 저는 광복절 전날인 14일 저녁 김대중 도서관에서의 음악회에 함께 했답니다. 특히 고인의 자작시 를 낭송할 영광을 누리면서, DJ의 시련 속에는 늘 겨레의 희망이 함께 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됐네요."​​용기를 북돋아준 DJ의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평화음악회는 '행복한 예술재단'이 주최하는데, 제가 참석하게된 것은 지난해부터예요. 대학 선배이자 언론계 선배로 방송을 함께 해온 김홍국 정치평론가(전 경기도 대변인)의 초청이 계기가 됐지요. 김 선배는 음악회를 기획하고 개최하며 진행까지 맡는 중심이라고 봐야죠. 그래서 아마도 제.. 더보기
국민화가 '이중섭'이 기거했던 마포는 어디일까? 신수동 광성고 후문 앞인 듯... "화가 이중섭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꺼예요. 그림에 문외한인 저도 '소'를 그린 국민화가, '소'를 통해 민중의 울분을 토해낸 저항작가, 가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족과 떨어져 일찍 세상을 등진 비운의 화가. 수식어가 많다는건 그 만큼 탁월한 예술혼(藝術魂)을 지닌 우리나라 대표 화가라는 의미일텐데요. 고인이 한국전쟁 직후 한때 마포에 기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네요. 며칠전 전직 언론인 S 선배와 막걸리를 한잔 하며 처음 알았답니다." ​ "문화에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는 S 선배는 '언제부터인가 마포의 역사와 문화가 홀대받는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중섭 화백이 신수동에 살았다고 하는데,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알지못해 안타깝다'고 하셨지요. 표지석이라도 만드는 후대인들의 노력.. 더보기
40년전 ‘ᄋᆞᆯ서림’에서의 잠재된 기억 “처음 만난 사람의 낯이 익을 때 다들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자신의 과거 동선을 되짚어보게되지요. 인간의 기억이 꽤 정교하고 오래가니까요. 특히 총명했던 젊은 시절, 잠재된 기억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게 40년전 잠재된 기억을 떠올리게된 최근 만남이 있었답니다.”“지난 현충일은 초등학교 동문회의 등반 모임이 있었어요.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신석초등학교. 제 모교예요. 1979년 13회 졸업생.^^ 지난 1월말 동문회 신년회에 처음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번에는 산행에도 함께 하게된 것이지요. 불광역 2번 출구 건너편 녹번 파출소 앞이 집결지였어요. 일찌감치 가서 선배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지만, 신년회에 이어 두 번째 뵌 분들이 대부분이.. 더보기
현충일을 앞두고 국립현충원을 찾은 어머니 "제69주년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어머니를 모시고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왔어요. 한국전쟁 당시 산화한 외삼촌(故 최성준 이등중사)을 뵈러간 것이지요. 어머니의 오빠예요. 1952년 10월 백마고지에서 전사하셨는데, 위패만이 모셔져있어요. 전사한 지 65년만인 지난 2007년 위패가 모셔졌지요. 8순 어머니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네요.TT"외삼촌 위패를 바라보며 손을 모은 어머니*제 책에 실려있는 한 대목이예요*  ​2017년 9월. 외삼촌을 동작동 국립묘지에 모시면서 춘천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외삼촌의 위패를 65년만에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게된 계기는 그 해 현충일, TV를 통해 추념식을 보시던 8순의 어머니가“국립현충원 어딘가에 묻혀있을 오빠를 뵈러가고 싶다”고 하.. 더보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을 꼽는다면 정치인 노무현을 선택하는데 다들 주저하지않을꺼예요. 특히 취재기자의 입장에서 좀 더 가까이, 좀 더 객관적으로 지켜본 저로서는 더 그렇게 느껴지지요. 그래서 30년 언론인 생활을 정리하며 출간한 책에도 고인에 대한 기억을 담지않을 수 없었던 거예요. 어느새 15주기를 맞고 있네요TT""다음은 93p에 실린 글이예요"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세월이 흘러도 그리워하는 건 나만이 아니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았던 분이다. 1989년 전두환을 향해 국회의원 명패를 던지고 1990년 3당합당에 맞서고 2002년 이른바‘노풍’을 통해 대권을 잡고 2004년 헌정사상 첫 탄핵을 뒤집고.. 더보기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게된 오늘 "우리나라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돼있다는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관련 기사를 접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커지네요. 특히 권력자에 대한 의혹에 징계를 들이대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을 보면 전직 방송기자로서 착잡하기만 합니다. 물론 지난 4·10 총선 결과 거의 확실한 정권심판이 이뤄졌기에, 앞으로 개선되리라 기대하지만 아직도 민주주의의 기본을 걱정해야하는 현실에 무거운 마음이 드는건 비단 저뿐일까요?"​ ​미 연방 대법원 설리번 평결의 의미"'표현의 자유'를 언급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있어요. 바로 '설리번 평결'이지요. 설리번(Sullivan)은 1960년대 중반 뉴욕 타임즈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고위 경찰인데요. 당시 판결은 '언론의 자유와 공인의 명예훼손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