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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금강산 유람은 가능할까?...건봉사(乾鳳寺)를 다녀와서

"깊은 밤 울리는 긴급 문자는 대부분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관한 거지요. 특히 10월들어 하루가 멀다않고 새벽에도 긴급 문자가 들어오니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네요. 당초에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서는 북한 당국의 대응 성격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것 같지도 않아요. 지난 주말(5일) 강원도 최북단 사찰 '건봉사(乾鳳寺)'를 다녀오면서 금강산에 대한 여러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답니다."

금강산 건봉사 전경
불이문 (한국전쟁 당시 유일하게 소실되지않음)
등공대 (민통선 안, 총탄 자국이 수없이 많음)

한국전쟁의 상흔이 큰 '금강산 건봉사'

"건봉사는 흔히 '금강산 건봉사'라고 하지요. 금강산 감로봉(金剛山 甘露峰) 기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요. 아도화상, 도선국사, 나옹화상, 사명대사 등 스님 이름만으로도 그 역사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천년고찰이예요. 그럼에도 한국전쟁 당시 불이문(不二門)을 제외한 모든 전각이 불에 탈만큼 전쟁의 상흔이 크지요. 더욱이 휴전을 앞두고는 교전이 치열했다고 하네요. 실제 민통선 안에 있는 등공대(騰空臺)에 올라보니,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강원도 최북단 사찰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지요. 안타까운 것은 금강산 유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건봉사'가 아직도 남북 분단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거였어요."

 

건봉사 대웅전 앞 (1912년)
마포 석불사 신도들과 함께 (2024년...왼쪽 두번째가 박경수 원장)

금강산 유람은 이제 기약할 수 없는 상황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꼽으라면 단연 금강산이지요. 그 아름다운 금강산은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눠지는데요. 대부분은 북녘 땅이예요. 저는 지난 1999년에는 바닷길을 통해서 2007년에는 육로로 금강산을 각각 다녀왔어요. 다행히 외금강 해금강은 조금 둘러봤는데 내금강은 아직 못봤네요. 분단 이전에는 경의선을 타고 철원역에서 금강산 열차를 갈아타면 내금강을 갈 수 있었다고 하지요. 관광 지역을 내금강으로까지 확대한다는게 남북간 계획이었는데, 이제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금강산 관광 신분증 (1999년 3월)
금강산 목란관 앞 (왼쪽 다섯번째가 박경수 원장)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북한이 남측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요. 이미 지난 여름에 지뢰 매설이 마무리됐다는 후속 보도도 있었어요. 북한의 헌법 개정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두 국가로 가겠다는 북측의 의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세계 곳곳의 전쟁에서 보듯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예요.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말하는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기 때문이지요. 평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그게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