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단시'를 낭송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얘기가 많이 회자되는 시절이예요. 여름이 깊어갈 이 맘때쯤이면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기 때문이지요. 8월 18일이 기일이니까요. 저는 광복절 전날인 14일 저녁 김대중 도서관에서의 음악회에 함께 했답니다. 특히 고인의 자작시 <옥중단시>를 낭송할 영광을 누리면서, DJ의 시련 속에는 늘 겨레의 희망이 함께 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됐네요."

용기를 북돋아준 DJ의 1971년 <장충단 연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평화음악회는 '행복한 예술재단'이 주최하는데, 제가 참석하게된 것은 지난해부터예요. 대학 선배이자 언론계 선배로 방송을 함께 해온 김홍국 정치평론가(전 경기도 대변인)의 초청이 계기가 됐지요. 김 선배는 음악회를 기획하고 개최하며 진행까지 맡는 중심이라고 봐야죠. 그래서 아마도 제가 총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뭔가 힘을 주시려고 했던거 같아요. 1971년 4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DJ의 연설문을 읽어달라고 하셨거든요. 그 중에서도 하일라이트. 장충단 공원에 운집한 1백만 서울 시민들 앞에서 박정희 후보의 장기집권 야욕을 꿰뚫어보며 정권교체를 호소하는 대목이었어요. 솔직히 그날 이후 제가 출마를 결행하는 에너지를 얻었다고 얘기할 수 있지요."

김홍국 정치평론가(전 경기도 대변인, TBS 보도국장)
박경수 마포미래발전연구원장 (전 BBS 보도국장, <박경수의 아침저널> 앵커)

시련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1982년 DJ의 <옥중단시>

 

"당연히 올해도 그 고마운 음악회에 함께 하게됐는데, 사회를 보는 김홍국 선배는 이번에는 DJ의 <옥중단시>를 주시더군요. 미리 언질도 없이 말이죠. 저는 과거 생방송을 떠올리며 연단에 올라갔어요. 고인이 1982년 청주교도소에서 쓴 시였지요. 처음 접한 DJ의 시였지만, 생사를 가늠하기 힘든 시절 그 마음으로 곧 옮아갈 수 있었어요. 시를 낭송하는 저와 시를 감상하는 청중 모두 그 마음을 나누는 듯 싶었지요. 시가 좀 더 길었다면 눈물을 흘리게됐을 지 몰라요. DJ의 시련이 오롯이 전해졌기에 말이죠. 하지만 틈틈히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는데 놀랐어요. 시련속에서 점점 더 강해지는 희망에 대한 확신과도 같은거예요. 제가 낭송한 <옥중단시>를 아래 사진으로 올렸어요. 고인을 생각하며 모두 함께 읽었으면 좋겠네요."

 

<김대중 오부치 선언>...모두가 함께 하는 광복절 되기를

"저말고도 적지않은 분들이 DJ의 자작시, 연설문 등을 읽으며 행사를 빛냈어요. 역시 압권은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와 테너 김수로. '그리운 금강산', '오! 나의 태양'이 지금도 귓전을 울리는 듯 싶네요. 내년에는 음악회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구요.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생각하며 모든 국민이 함께 하는 광복절 기념식이 됐으면 합니다."

김대중 도서관 지하1층 컨벤션홀의 모습이예요. 소프라노 박소은 테너 김수로의 열창이 눈부시죠^^

 

 

p.s. 박소은 교수의 열창(그라나다)이 얼마나 눈부셨는 지, 제가 조금 녹음한 것을 올려놓아요. 들어보세요~

첨부파일
박소은 교수 열창.m4a
파일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