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김훈 선생의 친필 서명과 '허송세월'

"소설가 김훈 선생의 글에는 혼(魂)이 담겨있어요. '칼의 노래'에서부터 '흑산', '남한산성'을 거쳐 '하얼빈'에 이르기까지. 우리 굴곡진 역사의 변곡점에는 늘 김 선생의 넋두리가 자리하고 있지요. 김 선생의 소설 아닌 소설을 손에 잡으면 숨가쁘게 빨려들고 마는 이유예요. 올 여름 다시 그 설렘과 감동을 만나고 있답니다. 더군다나 김 선생의 친필 서명을 받았으니 더이상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김훈 선생이 사인해 보내준 신간 '허송세월'

 

"방송기자 30년 동안 김훈 선생을 직접 만난 적은 한번도 없어요. 글을 통해서 접할 뿐 일면식(一面識)도 없다는 얘기예요. 다만 제 책(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2023)에는 두 군데 김 선생의 책 내용이 언급돼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 뇌리를 스친 '칼의 노래'(p96)와 한강변 절두산 성지(잠두봉)를 지날 때면 상기되는 '흑산'(p175). 저는 언론인 생활을 마무리하며 제 분신과도 같은 책을 김훈 선생께 전하고 싶었지요. 저만의 소심한 바람일뿐 기회는 당연히 없었어요. 별다른 인연도 없었구요. 하지만 기회는 불현득 오는 법. 책도 인쇄되기 전에 말이지요."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잠두봉)

"지난해 10월 어느 토요일. 마포의 한 사찰에서 김 선생의 부인 이**님을 만나게된거예요. 과거 BBS 재직 시절 인연이 있던 모임에 참석했다가 맞이하게된 귀한 우연이죠. 저는 공덕동 사무실로 안내해 차담을 나누며 제 원고 일부를 드렸어요. 김 선생의 책 내용이 일부 언급된 대목을 드린거죠. 책이 인쇄되기 전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어요. 아래 사진이 모임을 함께 하신 선배님들의 모습이예요. 그날 이후 김 선생께서 제 글을 읽으셨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어요. 그걸 사모님께 여쭤보기도 우스운 일이잖아요. 다만 할 일을 한 것같은 마음의 평온이 제게 다가왔지요."

선배님들과 한 컷 (2023.10.)

 

"산문집 '허송세월'이 출간됐음을 알게됐어요. 지난달 말 치과 치료를 받는 어머니를 기다리다 인터뷰 기사를 읽게된거죠. 사모님께 축하 문자를 보냈고 감사의 답장이 왔는데, 제 집 주소를 물어보시더라구요. 일주일도 안돼 김훈 선생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을 받게됐답니다. 그 설렘과 감동은 표현하기 쉽지않네요^^.

이제 1/3 정도 읽었어요. '눈에 힘 빼라'는 노스님의 질책(P89)은 그냥 재밌었구요. '세월호는 지금도 기울어져있다'(P111)는 한겨레신문 기고글은 강한 메시지로 남았어요. 이달말 교보문고에서 주관하는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고 후배가 알려왔어요. 일단 신청을 해봐야겠네요. 선정여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의 대문호 임어당은 '생활의 지혜'에서 여름비가 내릴 때는 독서하기에 좋다고 했지요. 무더운 장마, 끈적끈적한 폭염이 계속되지만 양서와 함께 하면 올 여름도 뜻깊지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