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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포커스

[설 이후 집값 전망... 하반기까지 큰 변화는 없을 듯]

... 당정 강남 투기지역 해제 검토, 강남에 집착한다는 지적

민족의 대명절 ‘설’이 강추위속에서도 무사히 지나갔다. 올 설 명절에 고향에 모인 가족들은 무엇보다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생계문제와 함께 향후 경기회복 시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을 것이다. 그 가운데 빠질 수 없는게 바로 부동산 문제였을텐데, 그것은 그 어느 누구도 주택시장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새해들어 강남의 집값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이 강남 투기지역 해제 등 얼마남지 않은 규제마저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강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참여정부 시절 이름붙여진 이른바 ‘버블세븐’도 강남 집값에 연동되는 특수지역을 묶은 강남의 파생 개념에 불과하다. 곧 집값 앙등의 진원지가 바로 강남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올들어 강남의 집값이 심상치않아 보인다. ‘추풍낙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난해 하염없이 떨어지던 집값이 새해들어 오름세로 반전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 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는 지난해말과 달리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2.76%(12월)에서 0.34%(1월)로, 송파구는 -1.79%(12월)에서 0.98%(1월)로 집값 추이가 변했다. 그것은 제2 롯데월드 건립과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의 호재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 호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강남 3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가 유지된 서초구(-0.93%)도 전달(-2.33%)에 비해 하락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의 또다른 ‘버블세븐’ 지역, 목동도 마찬가지다. 저가 급매물이 다 팔려나간 뒤 신시가지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달 가격 변동폭이 -0.4%로 전달의 -2.07%에 비해 하락폭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인 경기도 분당과 용인, 평촌도 하락세가 꺽이는 분위기다. 이같은 추이가 반영되면서 서울과 신도시 전체의 집값 흐름도 변하고 있다.(표)

(%)

 

12/12

12/19

12/26

01/02

01/09

01/16

01/23

서울

-0.34

-0.34

-0.12

-0.12

-0.10

+0.05

+0.05

신도시

-0.23

-0.34

-0.19

-0.21

-0.18

-0.08

-0.07

수도권

-0.13

-0.19

-0.15

-0.10

-0.09

-0.09

-0.10

전국

-0.20

-0.23

-0.11

-0.10

-0.09

-0.02

-0.02

표) 서울수도권 매매값 주간 변동률 추이(부동산 114 집계)

강남 집값 변화 추이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은 조만간 강남 3개구에 지정돼있는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설 이전인 지난 20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정책위원회 논의 결과를 정부측에 전달했고 정부측에서도 이를 심도깊게 검토하고 있다는게 한나라당의 공식 설명이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지방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완화도 포함됐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가지 규제가 같이 해제돼야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발과 강남에 대한 특혜 논란 등 정치적 부담을 배제한다면 2월중에라도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강남에 대한 추가 규제완화가 곧바로 부동산 경기 회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실물경기침체라는 근본 악재가 해소되기전에는 신규 주택 수요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데 동의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지나치게 강남에 집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고, 올 하반기에나 부동산 시장이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박경수 기자(1/30 PAN PAN news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