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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뒤늦게 읽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윤석열 체포를 앞두고

"뒤늦게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었어요. 지난해 일찌감치 탐독하고 싶었지만 이미 해를 넘긴 터라, 더 늦어서는 안된다는 성마름이 컸지요. 노벨문학상 관계자가 추천한 '소년이 온다'. 선뜻 빌려준 지인의 도움으로 귀한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더이상 역사의 배반이 되풀이 되지않기를 바라면서, 윤석열의 조속한 체포를 기원하면서 말이죠."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동호의 희생이 불법 계엄을 막은 시민의 저항으로 살아나

"이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명돼 법정기념일이 됐지만, 오래도록 '5.18 광주항쟁'으로 불렸었지요. 지난 1985년 대학 1학년 당시, 학생회관 4층에서 숨죽여 봤던 이른바 '광주 비디오'의 기억이 생생해졌어요. 한 초등학교 후배는 그 비디오를 용강동 한 교회에서 봤다고 하더군요. 한강 작가의 고통스러운 문장들은 우리에게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하며 무한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답니다. 시민군으로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한 어린 '동호'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추위에 아랑곳하지않고 거리를 메우는 민주주의의 함성으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동호의 친구 정대와 정미 누나, 진수형, 은숙 누나, 선주 누나 모두가 우리곁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시민단체 집회
 

 

'소년'이 오는걸 알지 못하는 윤석열

"45년만의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군 투입 그리고 시민들의 저항.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새해들어서도 계속되는 <소년의 온다> 신드럼. 이는 2025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윤석열은 <소년이 온다>를 읽었을까? 공수처의 소환요구를 세차례나 거부하고 세밑에 발부된 체포영장까지 무시하며 버틴 무뢰한이죠. 두번째 영장 발부와 함께 체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끝으로 윤석열에게 한강 작가 글의 한 단락(p114)을 전해주고 싶네요.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 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그겁니다'

 
전직 언론인 박경수 원장(마포미래발전연구원)